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난 25일부터 27일 경기도 가평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주관하는 2019 KFA 레전드 2차 축구캠프가 열렸다. 캠프에는 KFA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를 신청한 초등학교 3~6학년의 유소년 100여명과 소외계층 어린이 50명이 참여했다.
캠프 첫 날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지며 가까워진 아이들은 둘째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레전드들을 기다렸다. 김병지, 김태영, 김형범, 윤정환, 이상윤, 최진철이 등장하자 축구 클리닉이 열린 가평종합운동장 축구공원 현장은 아이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이어서 KFA 지역지도자 6명과 함께 12명의 지도자가 함께하는 축구 클리닉이 시작됐다,
6개 조로 나뉜 아이들에게는 각 조마다 1명의 레전드와 1명의 KFA 지도자가 함께하여 각자의 클리닉을 진행했다. 3,4 학년 위주로 배정된 4개 조는 김병지, 김태영, 이상윤, 최진철을 따라 놀이하듯 기본 기술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엑설런트! 최고에요!”를 외치며 아이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진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병지는 골키퍼 아이들을 따로 불러내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해 주기도 했다.
고학년들이 주로 속해 있던 2개 조는 김형범과 윤정환을 따라 드리블과 슈팅 기술을 익혔다. 레전드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지하게 기술을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아이들과의 미니게임에서는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며 땀을 흘리기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들끼리 모여있을 때는 시끄럽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던 아이들도 레전드들이 알려주는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었다. 김병지의 지도를 받은 장동현 어린이는 “평소 축구를 배울 때보다 훨씬 재미있게 가르쳐 주셔서 즐거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윤정환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서경천, 최우현 어린이도 “유명한 분들한테서 축구를 배울 수 있어서 흥분되고 기뻤다”며 “오늘 배운 것들이 앞으로 축구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축구클리닉이 끝나고 저녁에는 편지쓰기와 레전드들과의 토크 콘서트 행사가 있었다. 아이들은 소중한 가족에게, 친구에게 직접 손 편지를 쓰며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토크콘서트에는 축구클리닉을 함께 했던 레전드들이 다시 등장해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영은 수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상대 공격수를 죽여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진철은 자신 때문에 실점하게 됐을 때 어떻게 이를 극복하냐는 질문에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비에리를 놓쳐 실점한 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극복해 낸 이야기를 하며 진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병지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라운드 안에서 노력만큼이나 밖에서의 노력이 따를 때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날까지 축구클리닉을 마친 아이들은 레전드들의 사인회와 기념촬영을 끝으로 캠프를 마쳤다. 캠프에 참여한 레전드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 모두 훌륭한 선수가 되어 미래에 또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캠프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