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 민주주의와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울산 중구가 지역 최초로 구성한 '태화동 주민자치회'가 2020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첫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태화동 주민자치회는 15일 오후 2시 태화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태화동 주민자치, 날개를 달다'라는 슬로건으로 2019 태화동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태화동 주민자치회가 2020년 추진하게 될 자치계획사업에 대한 태화동 주민들의 현장투표를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 중구가 주최하고, 태화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한 이번 첫 총회에는 만13세 이상의 태화동 주민과 태화동에 사업장을 둔 울산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울산초등학교의 난타와 바이올린, 성악 식전공연에 이어 개회식, 자치계획 발표, 타운홀 미팅, 현장 투표, 투표 집계 및 부채춤과 외발자전거시연, 초청가수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이후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주민자치계획을 선포한 뒤 투표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추첨도 이어졌다.
체육관 한편에서는 태화동 주민소통협의회가 주민의 소리 코너를 준비하고, 풍선아트, 심폐소생술 교육, 자치카페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돼 총회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앞서 태화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6월부터 위원모집과 구성 그리고 선진지 견학, 워크숍, 교육 등을 통해 주민자치회의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위원 간의 관계형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후 7개의 분과위원회에서 태화동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활동과 논의를 거쳐 자치계획을 고민해 왔으며,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2020년 주민자치센터 사업계획안을 만들어 이날 총회에서 발표했다.
사업계획안은 분과별로 '알콩달콩 정원마을만들기', '원스톱 노노지원'과 '노인을 위한 인공관절 수술지원', '모두가 행복한 어울림 마을축제', '태화동 마을방송국'과 '이야기가 있는 마을지도 만들기', '방과 후 마을 보금자리', '유곡로 청춘정원 만들기' 등 모두 8개다.
국가정원활성화분과의 '알콩달콩 태화동마을정원' 사업은 2,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정원사를 양성하고, 지역 내 소규모 정원 6개소를 시공·지속 관리하는 사업이다.
건강복지분과가 추진하는 '원스톱 노노지원사업'과 '노인을 위한 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은 각각 1,360만원과 3,200여만원을 들여 행복한 밥 한끼 나누기와 행복한 미소 장수사진 찍기, 관절염 노인 케어와 인공관절수술 시술 등이다.
1,9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획예산분과가 진행하는 '모두가 행복한 태화동 마을축제'는 각종 체험 부스 운영, 마을 장터와 먹거리 등을 준비해 태화동 주민총회가 주민과 어우러지는 마을축제로 진행된다.
마을공동체분과는 미디어전문가 양성교육과 시범방송, 장비구입 및 설치 등으로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태화동 마을방송국' 사업과 동네한바퀴, 마을자원조사, 마을지도 제작 등을 추진하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지도 만들기'를 내놨다.
문화교육분과는 돌봄수요아동을 파악해 현장전문가의 강연, 돌봄교사 확보, 돌봄프로그램 실행 등의 '방과 후 마을 보금자리' 사업을 1,500만원을 들여 추진한다.
마을정원사 교육, 조경업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쉼터 정원을 조성하는 '유곡로 청춘정원 사업'은 마을재생분과가 98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총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자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직접 투표를 통해 사업계획안의 추진 여부를 각자의 손으로 결정했다.
투표 결과, 전체 참여자 273명 중 22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률 95.3%로 태화동 주민자치회가 해당 사업계획안을 2020년에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들 사업은 주민의견에 따라 알콩달콩 정원마을만들기, 유곡로 청춘정원 사업, 이야기가 있는 마을지도 만들기, 원스톱 노노지원사업, 노인을 위한 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 방과 후 마을 보금자리, 모두가 행복한 태화동 마을축제, 태화동 마을방송국 순서로 진행하게 된다.
향후 태화동 주민자치회는 이날 주민총회 결과를 공고하고, 구청장에게 보고한 뒤 중구의 전격적인 지원 속에 본격적으로 내년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태화동 주민자치회 안병걸 회장은 "이번 주민총회는 직접민주주의를 동네에서 처음으로 실현한 것"이라며 "주민자치회가 자치계획을 만들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숙의한 뒤 투표를 통해 내년도 주민자치센터의 사업을 스스로 결정했다는데 의미가 큰 만큼, 이를 토대로 내년도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지난 7월 발대식을 가진 태화동 주민자치회는 오늘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라며 "이번 투표를 통해 나온 결과대로 내년도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주민들의 손으로 지역을 가꾸고 발전시켜나가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