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머리스타일 만큼이나 눈에 띄는 반사신경을 보여준 김유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 U-18팀 대건고가 21일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 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수원FC U-18팀을 만난 대건고는 90분내내 치열한 대결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1분 전 김민석의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한 점차 승리에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탄탄한 수비진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 특히 최후방 골문을 사수한 김유성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머리 양 옆을 밀고 가운데만 바짝 세운 강렬한 헤어 스타일로 경기에 나선 김유성은 장신 골키퍼는 아니었지만 반사신경이 돋보였다. 수원FC가 90분내내 대건고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시도했지만 김유성은 그때마다 정확한 판단으로 패스를 차단했다. 후반 막판 수원FC의 강력한 유효 슈팅을 선방한 장면은 대건고가 승리를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헤어스타일에 대해 묻자 "특별한 의미나 누구를 따라 한 건 아니고 나만의 스타일"이라며 웃으며 말한 김유성은 "수원FC U-18팀을 올해 3번 만났는데 우리가 2번 이겼었다. 수원FC가 오늘은 우릴 잡으려고 더 강하게 나왔는데 모두가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유성은 이번 대회 대건고의 유일한 3학년 선수다. 대건고 김정우 감독은 결과보다 경험을 외치며 이번 대회 출전 팀을 1, 2학년들로 구성했지만 골문만은 김유성에게 맡겼다. 김유성은 "유일한 3학년인 만큼 경기 중에 말을 많이 하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려 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결과까지 좋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대건고는 '골키퍼 계보'가 탄탄한 팀으로 유명하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에 있는 이태희와 김동헌, 다른 팀에 있는 민성준(고려대), 최문수(수원FC) 모두 대건고 시절부터 '연령대 최강', '대회 최강'이라 불리며 연령별 대표를 거친 선수들이다. 올해 김유성의 활약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문체부 장관배 대회와 K리그 주니어 A조 전기리그에서 좋은 활약으로 GK상을 수상했다. 졸업을 앞 둔 지금도 여러 상위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유성은 "좋은 팀에 있는 뛰어난 형들을 잘 보고 배워서 나도 그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다음 팀에서도 더 발전해서 누구를 닮은 선수보다 남들이 보고 배우려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