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권역 1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그런데 리그 전승이라면? 더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전북권역 1위, 전북완주중학교의 이야기다.
완주중은 이미 전북권역 강호로 자리잡았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전북권역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결과 없이 주춤했다. 하지만 완주중은 4년 만에 전북권역 1위의 자리를 다시 꿰찼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무려 리그 14경기를 승리하면서 말이다. 돌아온 강호, 완주중을 호령하고 있는 강일찬 감독을 2019 전국 중등 꿈자람 페스티벌이 열린 창녕스포츠파크에서 만났다.
2005년부터 완주중을 이끌고 있는 강일찬 감독은 15년째 완주중과 함께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 후 수원FC에 입단한 강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멈춰야 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강 감독은 2005년 코치로서 완주중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도자 시작 이후 지금까지 무려 15년간 완주중을 위해 달려온 강 감독에게 완주중은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전북은 내게 제 2의 고향”이라며 웃었다.
완주중이 정상을 호령하는데 이바지했던 강 감독에게 비결을 묻자 ‘기본기’라고 답했다. 강 감독은 “볼을 받는 위치, 퍼스트터치, 패스의 정확성과 같은 세밀함을 강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경기장에선 스스로 자유롭게 판단하고 그로 인해 타이밍이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지도자 철학 또한 뚜렷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들보다 항상 먼저 나가고 항상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소년들에겐 인성을 가장 강조한다. 축구는 평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할 수 있는 게 축구이기 때문에 인성, 배려, 희생, 헌신을 많이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의 경험에서 나온 인생 선배로서의 지도였다.
강 감독은 2020년의 목표를 ‘자율적인 팀’을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그는 “사실 올해까지만 해도 좋은 성적에 많이 연연했다. 그런데 우승이나 1위 같은 성적을 좇다보니 지도자들도 힘들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주는 것 같다”며 “이젠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부턴 선수들에게 더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자율이라는 것이 주어졌을 땐 책임도 함께 따른다는 것을 알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완주중에서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 대표 선수로 백성동을 육성했지만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제자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함께 2019년을 보냈던 제자들에게 짧은 고마움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