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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은 사라지고, 웃음꽃 피어난 중등 꿈자람 페스티벌


지난 8일부터 10일, 15일부터 17일 경상남도 창녕에서 2019 전국 중등 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이 열렸다. 56개 팀이 참가한 꿈자람 페스티벌은 1주차(8일, 9일, 10일)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각 조 1,2위는 2주차(15일, 16일, 17일) 상위스플릿(청룡 그룹), 각 조 3,4위는 하위스플릿(백호 그룹)으로 나뉘어 각 팀당 총 6경기씩 치렀다.

경쟁이 아닌 ‘즐기는’ 축구

꿈자람 페스티벌은 토너먼트로 진행되지 않았다. 때문에 누구보다 승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가벼운 표정으로 자유롭게 몸을 풀었다, 몇몇 선수들은 게임을 통한 트래핑과 드리블로 몸을 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적이 우선시 되는 리그나 대회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유소년 시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경험이 중요한 선수들에게 단순히 이기는 것을 요구한다면 축구는 즐거움이 아닌 부담감이 된다. 많은 것을 준비해도 단 한 번의 실수로 기회가 없는 토너먼트와는 달리 모든 팀에게 동등하게 6경기의 기회를 줌으로써 승패보단 축구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KFA의 취지인 것이다. 경북무산중 김동엽 선수는 “왕중왕전 때는 지면 다음이 없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은 져도 다음 기회가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꿈자람 페스티벌은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은혜FCU15 김민규 선수 어머니는 “중학생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보다 페스티벌 같이 조금 가벼운 분위기의 경쟁이 참 좋은 것 같다”며 “지금 이 시기엔 지는 것도 공부고 이기는 것도 공부다. 승패를 통해 배우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하는데 꿈자람 페스티벌이 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중등 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의 모든 경기를 지켜본 이창빈 경기 감독관 또한 “토너먼트는 한 경기만 져도 떨어지니까 지도자나 선수들이 승부욕이 지나쳐 굉장히 과격해진다. 그런데 페스티벌로 진행되니까 분위기 자체가 즐기는 축구로 변했다”며 “지도자들도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많이 안 한다”고 말했다.

각 팀들이 꿈자람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목적 또한 다양했다. 3학년에게 밀려 뛸 수 없었던 1,2학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내년을 대비해 세대교체를 시험해보기 위해, 혹은 3학년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참가하는 팀도 있었다.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꿈자람 페스티벌이기에 가능했다.

특히 경북무산중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1,2학년으로 꾸려 나왔다. 무산중 김대훈 코치는 “주말리그에선 주로 3학년 위주의 경기를 하다보니 1,2학년들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 페스티벌을 계기로 1,2학년들이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도 쌓고 내년을 위한 준비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은혜FCU15은 이제 곧 떠나는 3학년을 위해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페스티벌이 하나의 졸업여행이 된 셈이다. 은혜FC 윤보영 감독은 “11월이라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전학 간 선수들도 많아서 모두 참가하진 못했지만 3학년이 마지막 졸업여행 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며 웃었다.

전북완주중은 1주차는 저학년 선수들의 경험을 위해, 2주차는 3학년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합을 맞춰보기 위해 참가했다. 완주중 강일찬 감독은 “결과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올 수 있는 3학년 선수들을 소집해서 마지막이니까 즐겁게 마무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중등리그 왕중왕전이 폐지되고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와 리그 참여에 대한 동기 유발을 위해 마련된 전국 중등 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이 앞으로 선수들에게 어떤 기회의 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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