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금호고의 우승을 위해 뛰어야죠!” 브라질에서 열린 2019 FIFA U-17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달성하고 돌아온 신송훈과 엄지성(이상 금호고)은 이제 소속팀의 우승을 향해 뛰어야 한다.
금호고는 19일 오후 2시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이천제일고와의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 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송훈과 엄지성은 이 날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두 선수는 지난 U-17 월드컵에서 팀의 8강행을 이끈 주역들이다. U-17 월드컵 8강은 1987년, 200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며 역대 최고 성적이다. U-17 남자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이자 주장으로 팀 전체를 이끈 신송훈은 매 경기 안정적인 선방으로 팀에 힘을 실었고 엄지성은 세트피스 시 전담 키커로 나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엄지성은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아이티전에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귀국하자마자 고등리그 왕중왕전이 열리는 제천에 합류한 신송훈과 엄지성은 인천하이텍고(금호고 3-0 승)와의 64강전부터 나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64강전에서는 엄지성이 골을 기록했고, 실점도 하지 않는 등 내용 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천제일고와의 32강전은 달랐다. 금호고는 이 날 32강전에서 전반 21분 허율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이천제일고의 공세에 밀리며 동점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추가시간 주영재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엄지성은 경기 후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의 자만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방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송훈도 “생각했던 것보다 골이 쉽게 들어가지 않아서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는데 우리가 나태해진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나부터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 다녀와서 바로 고등리그 왕중왕전에 뛰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법 하지만, 엄지성과 신송훈은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는 각오다. 월드컵에서의 경험이 이들에게 약이 됐다. 엄지성은 “월드컵에 다녀와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이제 소속팀에서 부족한 걸 보완해 3학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프로나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다. 신송훈도 “월드컵은 템포 자체도 확실히 국내 대회와 달랐다”면서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이 느꼈다. 그 때 느꼈던 걸 토대로 소속팀에서 처음부터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U-17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두 선수는 이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 주변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며 책임감도 저절로 생겼다. U-17 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한 엄지성의 경우 모 방송사 해설위원이 생방송 도중 “엄지성은 한국의 데이비드 베컴이 될 것”이라고 칭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엄지성은 “주변에서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면서도 “아직은 베컴이 되려면 멀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신송훈은 월드컵 기간에 흘렸던 눈물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전에서 1-3으로 진 후, 그리고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져 탈락한 후에 눈물을 흘렸다. 신송훈은 “프랑스전의 경우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울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에 대해서는 “이미 기사에 나왔던 것처럼 경기 도중 부상당한 (홍)성욱이가 교체돼 나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했는데! 최선을 다하자!’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웃으면서 와서 ‘고생했다’고 하길래 많이 울컥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서의 기억은 이제 추억을 묻어야 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엄지성은 “무조건 우승이다. 매 경기 득점해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송훈은 “무실점을 해서 우승에 기여하겠다. 선수들과 오랜만에 합을 맞췄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계속 왕중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