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가 ‘중구스러운’ 자서전을 출판해 전달식을 가졌다.
중구는 29일 오후 2시 청사 2층 구청장실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한 ‘중구민의 삶’을 담은 자서전 ‘이름 없는 영웅들’의 출판에 따라 책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자서전 책 전달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출판기념회를 축소함에 따라 박태완 중구청장과 월남전 참전자 안평영 씨, 독립유공자 이인규 씨의 자녀 이경자 씨, 옥골시장 상인 이풍임 씨 등 각 분야의 대표 3명과 월남전 참전자회 중부지회장인 김기석 회장만 참석했다.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는 민선 제7기 박태완 중구청장의 공약 사항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으며, 당초 일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계획됐으나 올해는 자서전 사업을 좀 더 ‘중구스러움’에 맞춰 특화된 내용으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중구는 자서전이 개인 역사의 기록물이지만 공동 작업을 거치게 되면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점에 착안, 중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드러낼 수 있는 보훈공로자들과 중구 지역 시장에서 40년 이상 장사를 하신 상인을 대상으로 발간을 진행했다.
전체 사업비 800만원으로 진행된 이 사업으로 자서전은 월남전편과 상인편으로 2가지로 구분해 각각 100권씩, 전체 200권이 출판됐다.
월남전편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중구 지역의 노병사 8명의 이야기와 독립유공자 3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에는 지역의 과거사와 월남전에 대한 내용, 그리고 중동 건설현장 등 생생한 삶의 기록들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상인편에는 중구 지역 내 시장에서 40년 이상 장사를 하신 상인 7명의 이야기로, 중구의 오래된 시장인 중앙시장과 태화시장 등의 역사는 물론, 그들의 고단한 삶을 통해 상인들의 걸어온 흔적들을 엿볼 수 있게 제작됐다.
글은 시민 작가들이 구술 참여자들을 3~4차례 만나 인터뷰를 통해서 작성됐다.
중구는 이번에 출판된 ‘이름 없는 영웅들’ 월남전과 상인편을 자서전 제작 참가자와 국립중앙도서관, 지역 내 도서관 등에 전달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구술에 참여했던 월남전 참전자인 안평영(81) 유공자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월남전을 다시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참 고마웠다”면서 “이런 일이 지역에서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유공자들의 이야기가 기록돼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우수옥(70) 상인은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로 무엇을 하기 힘든 사람이었는데 옥골시장에서 김밥장사를 시작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학교 공부를 다 시킬 수 있었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져 고마운 마음”이라며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죽기 전에 나에게도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글쓰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작가 양모(59) 씨는 “월남전에 참전하신 분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그 당시의 상황과 살면서 억울한 일을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지금 건강하게 계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후배로서 배운 점이 많았다”며 “힘든 삶을 잘 버틴 어르신들에게 대단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느끼는 봉사활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평생학습 관점에서 중구 지역 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삶을 통해 어린 세대부터 노인까지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중구 평생교육 특화 사업으로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중구의 역사를 하나씩 기록하고 알리는 일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