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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고 준비한 수원도시공사의 스리백이 통했다


“작년에는 울면서 돌아갔다. 그래서 더 오늘을 기다렸다.”

수원도시공사가 4일 열린 2019 W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경주한수원을 2-0으로 꺾고 9년 만에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도 경주한수원의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수원도시공사는 당시 0-2로 패했던 아픔을 그대로 돌려줬다. “선수들과 복수해야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는 박길영 감독은 맞춤 전술을 준비해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더 많은 공격 기회가 있었던 쪽은 경주한수원이었지만 경기를 지배한 쪽은 수원도시공사였다. 수원도시공사는 주로 썼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경주한수원을 상대했다. 김수연, 마도카 하지, 서예진이 스리백을 맡고, 수비 시에는 양 측면으로 서현숙과 이은미가 내려와 파이브백을 이뤘다.

박길영 감독은 “주로 쓰던 포메이션이 아니라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도 주문한대로 완벽한 경기를 해줬다. 수비적인 부분을 먼저 하고 카운터어택을 하는 것으로 전술을 짰다. 상대도 열심히 했지만 해법을 못 찾았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장 서현숙 역시 “상대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막는 위주로 수비를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호흡이 잘 맞아서 상대 공격진에게 큰 빌미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도시공사 수비진은 경주한수원의 잇따른 공세에도 침착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경주한수원의 패스와 크로스를 연이어 차단했다. 답답한 쪽은 경주한수원이었다. 서현숙은 “상대가 무서워 내려선 것이 아니고 전략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 스리백에 맞는 우리만의 수비 루트가 있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협동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침착한 수비는 위협적인 역습으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경주한수원이 라인을 올리자 수원도시공사는 발 빠르게 카운터어택을 시도했다. 이때 문미라와 마유 이케지리의 돌파력이 빛났다. 전반 16분에는 문미라의 패스를 받은 마유가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7분에는 문미라가 직접 돌파해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내려서서 경기를 하다 상대의 뒷공간이 열렸을 때 빠르게 역습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박길영 감독의 준비대로 맞아떨어졌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수원도시공사는 7일과 11일 디펜딩챔피언 인천현대제철과 1, 2차전을 갖는다. 박길영 감독은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인천현대제철과는 올 시즌 두 번 비겨봤다.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만 잘 회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현숙은 전 소속팀 이천대교(해체)에서 수차례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지만 수원도시공사에서는 처음이다. 그는 “수원도시공사 2년차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게 돼 기쁘다. 인천현대제철과 꼭 만나고 싶었다.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우리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꼭 승리해서 2차전을 무난히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선 1차전에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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